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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처인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방안’ 학술대회 ▫ 일정 : 2022년 4월 29일 금요일 13:00~17:30 ▫ 장소 : 처인성역사교육관 ▫ 주제 : 『용인 처인성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 학술대회 시간 주제 발표자 및 토론자 12:30~13:00 사전 접수 및 준비 13:00~13:20 개회사 및 축사 -사회자 : 양정석(수원대학교) -개회사 : -축 사 : 13:20~13:40 기조강연 김태식(연합뉴스) 13:40~14:10 (1주제) 대몽항쟁기 처인성 전투의 성격과 의의 -발표자 : 홍민호(고려대학교) -토론자 : 전경숙(숙명여자대학교) 14:10~14:40 (2주제) 대몽항전을 통해 본 김윤후의 대몽전략과 리더쉽 -발표자 : 강재광(한국학중앙연구원) -토론자 : 김인호(광운대학교) 14:40~14:50 장내정리(휴식) 14:50~15:20 (.. 2022. 4. 23.
원앙 사라진 창경궁의 늦봄 어제는 창경궁 행차를 하고 오늘은 순수하는 데로 창덕궁을 골랐으니, 후자는 낙선재 중심으로 돌고 후원은 뺐다. 이미 1세대 봄꽃은 가버리고 지금은 만춘滿春이라, 그에 해당하는 꽃 조공품이 한껏 폼을 발휘하는 시기라 영산홍이 만발하며, 모란은 양지바른 데를 중심으로 피기 시작했으니, 아마 지금부터 대략 2주 정도는 모란 시즌이 되겠고 그것이 끝날 무렵에는 작약한테 패권을 넘겨줄 것으로 본다. 먼저 어제 원앙 찍으러 들른 창경궁은 원앙이 한 마리도 없어 낭패봤다는 말을 했거니와,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서울 4대 궁과 종묘 중에서 가장 낮게 평가된 데가 이곳이라, 나는 창덕궁보다 창경궁을 좋아한다. 하긴 조선시대, 특히 그 후기에 동궐東闕이라 하면 창덕 창경 두 궁을 합칭했으니, 나는 왜 두 궁궐을 저리 담벼.. 2022. 4. 22.
장수군 삼봉리 가야고분 발굴성과(2022) 장수군 삼봉리 가야시대 고분서 꺽쇠·뱀 문양 토기편 출토 최영수 / 2022-04-21 16:38:55 "높은 신분의 묘로 추정" (장수=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장계면 삼봉리에 위치한 고분군(전라북도 기념물) 발굴조사 과정에서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고분 하단부에 있는 석곽묘 내부에서 왕릉급 수장층 묘제에서 주로 확인되는 꺾쇠(목관 결박을 위한 구부러진 못), 뱀 문양 장식의 토기 조각, 유개장경호(뚜껑이 있는 목이 긴 항아리), 뚜껑 등을 발굴했다. 장수군 삼봉리 가야시대 고분서 꺽쇠·뱀 문양 토기편 출토 (장수=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장수군은 장계면 삼봉리에 위치한 고분군(전라북도 기념물) 발굴조사 과정에서 가야시대 것으로 추.. 2022. 4. 22.
2022년 용인시박물관 기획전<할미산성, 신라의 비상> 용인 할미산성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산성이지만, 나에겐 매우 의미있는 유적이다. 이름도 생소하고, 규모도 작고, 게다가 이전까지 시굴조사 외에 조사와 연구가 별로 되지 않아서, 많은 것이 묻혀있던 이 할미산성 발굴조사가 내가 처음 맡은 발굴조사였다. 2011년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해서 2020년까지 7차례의 발굴조사를 추진했고, 두 번의 학술대회를 거쳐 2019년에 사적 지정 신청까지 끌고 왔다. (아쉽게도 지난 해 사적 지정 심의에서 한 차례 미끄러졌으나, 올해 보완해서 재도전할 생각이다.) 2021.05.25 - [우당당탕 서현이의 문화유산 답사기] - 용인 할미산성 용인 할미산성 2010년, 첫 발령 후 책상에 앉자마자, 토지매입해야한다고 해서 시작했다. 사업인정고시가 뭔지도 몰랐고, 수용재결까지.. 2022. 4. 21.
Angel of the Ming dynasty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天使라는 단어가 적잖게 나온다. 임금이 사신에게 말하기를, "부왕께서 한양으로 천도하였다가 지금 구경(舊京)으로 돌아왔는데 궁실이 마침 불타서 우선 이곳에 영건(營建)하였습니다. 매우 낮고 누추하여 천사(天使)께 황공합니다." 하였다. 유사길(兪士吉)이 말하기를, "이것은 상고(上古) 때 풍도(風度)이니 어찌 비루(卑陋)함이 있겠습니까?"하였다. - 태종 2년 10월 12일 임금이 말하기를, "날마다 천사(天使)를 모시느라 일찍 만나지 못하고 이제야 비로소 와서 뵈니 못견디게 황공합니다. 천조(天朝)에서 봉작(封爵)을 허가하고 조공(朝貢)을 허락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봉작과 조공을 허락한다면 적이 반드시 물러가겠습니까?" 하니 ... - 선조 26년 윤11월 20일 무슨 angel.. 2022. 4. 21.
東海道中膝栗毛: 에도에서 京(쿄토)까지 2022. 4. 21.
東海道中膝栗毛가 전하는 에도시대 宿場 에도시대에 여행길에 나선 사람들은 宿場에 묵어야 했다. 이들은 宿場에서 어떠한 대접을 받았을까? 東海道中膝栗毛에는 이를 유추할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돈이 없는 시골뜨기 영감이 1인당 2백문을 달라는 여관비를 흥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 숙박비는 200문은 못낸다. 160문을 내겠다. - 대신, 목욕물은 미지근 해도 좋다. - 채소조림도 한접시면 된다. - 밥이랑 국도 6-7 홉 정도 먹을수 있으면 OK - 내일 길을 떠날때 도시락 꾸러미에 밥만 채워주면 된다. 다른건 없어도 된다. 이를 뒤집으면, 200문을 내면 宿場에서는, - 제대로 된 목욕물 - 두접시 이상의 채소조림 반찬 - 6-7 홉 이상의 밥이랑 국 - 조식 도시락에는 밥과 반찬. 이렇게 제공되었다는 소리가 될테니, 나쁘지 않은.. 2022. 4. 20.
고흥 봉룡리 봉룡고분 학술발굴조사 *** 이하는 그 조사기관 나라문화연구원 발굴조사 자료집(2022. 04)에 의거함 고흥 봉룡리 봉룡고분 학술발굴조사 (허가번호 제2021-1750호) ■ 고흥 봉룡리 봉룡고분은 남해안 지역 고대문화를 밝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시굴조사 결과 확인된 고분에 대한 향후 보존과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성격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음. 위치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봉룡리 산 212-12 일원 1) 지표조사 (순천대학교박물관, 2021) ■ 조 사 명 : 고흥지역 고분현황 조사 (신발견 보고) ■ 조사기간 : 2021년 ■ 조사결과 : 고흥 봉룡리 봉룡고분은 문화유적분포지도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발견 고분으로, 2021년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실시한 고홍지역 고분지역 고분 현황조사에 최초로 발견됨. 현.. 2022. 4. 20.
발해- 동쪽으로부터의 위협 행정단위의 이름으로 부터 그 사회의 성향을 짐작할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발해가 딱 그렇다. 발해의 15부 중 동북부에 있는 4개부의 이름을 보자. 安邊府 東平府 懷遠府 安遠府이다. 4개부 모두 그 너머에 있는 무엇인가를 가상적으로 두고, 羈縻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게 나타나는 이름이다. 반면에 당나라와 신라쪽으로는 행정단위에는 그런 이름이 붙어 있지 않다. 발해가 생각하던 主敵이 과연 어디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측면이 있다 (의외로 발해가 당과 일전을 불사했던 이유도 동북쪽 변경 정벌에 관련된 문제였다). 2022. 4. 19.
홍모란 제낀 우정총국 백모란 분명 이짝에 심은 모란은 백모란 홍모란 두 종류되 언제나 백모란이 빠르다. 여름 방불하는 날씨에 만개한 백모란 대낮엔 꽃술이 흐물흐물 찡구기 전 순두부 같다. 이러다 이내 지고 마니 그 무렵 비로소 홍모란 만개에 접어든다. 같은 백모란 홍모란이래도 응달인가 양달인가에 따라 또 다르니 그런 까닭에 그 찬란을 경계한 낙천 백거이도 혹닉하지 아니할 수 없었으니 마음 먹은대로 다 되면 그게 인생인가? 이뻐도 이쁘다는 말 함부로 할 수도 없으니 더 환장할 노릇 아니겠는가? 모란이 피고 모란이 지는 스무날은 그래서 모두가 미쳐 날뛸 수밖에 없다. 2022. 4. 19.
무덤방 바닥에 기와를 깐 고흥 봉룡고분 고흥서 발굴된 봉룡 고분서 새로운 축조 방식 확인 형민우 / 2022-04-19 13:57:40 연구팀 "백제 시대 방식에 가야 고분 양식 가미"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고흥군은 도화면 봉룡리에서 발굴된 봉룡 고분에서 호남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축조 방법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고흥 봉룡 고분은 대부분 도굴돼 매장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고분 축조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봉분의 측면에서 시신이 들어가는 횡렬식 구조는 백제 시대의 기본적인 봉분 양식인데, 주변에 봉토 유실을 막기 위해 큰 돌(호석)을 쌓고 가운데 작은 돌을 쌓은 것은 가야 시대의 양식으로 확인됐다. 고흥서 발굴된 봉룡 고분서 새로운 축조 방식 확인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 2022. 4. 19.
허탕 치고 마주한 성환 배꽃, 부상으로 얻은 왜가리 배꽃 역시 년중 지극히 한정한 시기에만 조우하는 시절 조공품이라 한 번 놓치면 내가 지구 반대편으로 찾아가지 않는 한 다시 꼬박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쉰 해를 넘는 시간을 지나면서 나는 배꽃다운 배꽃을 카메라에 담아본 적이 없다. 올해는 기필코 그리하리라 다짐하고는 경부선을 오가는 길에 이맘쯤이면 언제나 쒸웅 하고 뒷걸음질치고 마는 천안 성환의 배나무 과수원 단지를 노렸으니 마침내 저번 주말 그것이 만발한 드넓은 농장을 맘껏 휘젓고 다녔다. 그 일주일 전, 주말을 이용해 나는 같은 곳을 찿았다가 허탕을 치고 말았으니 천안아산역에서 지불한 쏘카 대금 칠만오천원이 아까워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현장행을 감행하기 전 내가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으니 이곳에 사는 지인(여송은이라고는 밝히지 않겠다)한.. 2022. 4. 19.
대명률大明律, 조선이 품은 명나라의 법전 그 기구한 유전流傳(1) 中 '대명률' 장물 빼돌려 보물 등록한 박물관 운영자 유죄 확정 송고시간 2022-04-18 06:00 정성조 기자 中 '대명률' 장물 빼돌려 보물 등록한 박물관 운영자 유죄 확정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중국 명나라 때의 법전 '대명률'(大明律) 장물을 사들인 뒤 지정문화재(보물)로 등록한 개인 박물관 운영자에게... www.yna.co.kr 1. 국가가 압수한 사유물 도통 이 대명률 건은 내가 기억에 남은 게 없어 관련 기록들을 들추어 보니, 내가 해직된 기간에 주요한 사건들이 전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튼 저 대법원 판결 소식을 접하고는 우선 문제의 저 대명률에 관한 문화재 정보를 문화재청에서 뒤지니 다음과 같다고 한다. 국문과 영문 두 가지 자료를 다 인용한다. .. 2022. 4. 19.
발해-상경용천부의 위도 건국초기 발해가 얼마나 험준한 지역에 자리 잡았는가 하는 것은 수도인 상경용천부의 위도를 보면 알수 있다. 상경용천부의 위도는 일본 홋가이도 북부지역과 거의 같다. 최치원의 "謝不許北國居上表"에 이르기를-. 其首領乞四羽及大祚榮等,至武后臨朝之際,自營州作孽而逃,輒據荒丘,始稱振國。라 하여 "측천무후의 시기에 대조영등이 도망가 자리 잡은 땅을 황무지 언덕=荒丘"이라 묘사했던 것이 이해가 간다. 발해가 건국 초기 상경에 자리잡았던것은 당의 통제에서 되도록 멀리 벗어나려 했었던 것일테고, 그런만큼 위도가 높아 농사고 뭐고 거의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 발해 오경이라는 부수도를 남쪽에 다수 두게 된것은 결국 그나마 그 판도 안에서 농사가 이루어지는 땅을 찾아 팽창해야만 했던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다. 이 당시.. 2022. 4. 18.
독자더러 엿먹으라는 문화재안내판 유적 조사 후 전경 조사결과, 건물지 관련 입사독립기초 24기와 잡석독립기초 2기, 그리고 입사줄기초가 확인되었다. 입사독립기초와 잡석독립기초는 형태와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남측으로 트인 'ㄷ'자 형태의 건물지 1동으로 추정되고, 조사지역 북측에서 확인된 동-서 방향의 입사줄기초는 'ㄷ'자 형태의 건물지와 관련된 북측 담장 하부 기초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북측에 동서 방향의 담장을 두었고, 그 남측에 남향하는 ㄷ자 평면 형태의 건물을 두었는데, 북측 중앙에 안채를 두었고 그 동서 양측 끝에서 남측으로 꺽어서 행랑을 두고 동측의 남측에 동측으로 꺽어서 사랑채를 둔 것으로 추정된다. 유감스럽게도 이 안내판은 실물이다. 이렇게 쓴 놈도, 이런 안내판을 세우도록 한 놈도 얼이 당당히 빠졌다. 2022. 4. 18.
화재 대참사 노트르담성당이 토해 낸 중세 납 뚜껑 3년 전 불탄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오래된 석관 발견 현혜란 / 2022-04-16 02:04:28 유골 상체 등 들어있어…중세시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3년 전 화재로 망가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석관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문화재보존연구원(INRAP)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하 1m 깊이에 묻혀있던 석관을 성공적으로 꺼냈으며, 법의학 연구소에서 조만간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전 불탄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오래된 석관 발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3년 전 화재로 망가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오래된 석관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15일(.. 2022. 4. 18.
정조는 개혁군주인가? 그리고 다산은? 조선시대의 소위 개혁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인물 중 도대체 어느 구석이 개혁적이라는 것인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분들이 둘 있는데, 첫째가 조광조요, 둘째가 정조이다. 이 두 분은 내가 아는 한 성리학 원리주의자에서 단 한 발자욱도 이탈한 양반들이 아니다. 한 분을 굳이 더 추가해 본다면 다산도 그런 면이 좀 있다고 보는데, 필자가 지난 1년간 참여하는 강독회에서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잔뜩 기대를 가지고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산 경학이 개혁적이라면 도대체 어떤 구석이 그렇다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분명히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필자의 지식이 얕아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을 수도 있겠는데.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처럼 오랫동안 항상 의심스러웠던 이야기를 적은것이니 양해 바란다. 정조.. 2022. 4. 17.
한국사는 왜 만주를 잃었는가 삼국시대에 당의 침입으로 한번 만주를 상실하고, 뒤이어 만주일대에 세워진 발해가 요에 의해 멸망함으로써 완전히 만주는 한국사에서 분리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사건에서 생각을 해방시킨 다음 아래 그림을 보자, 중국의 기후변동 도표이다. 한반도와 만주도 비슷하게 평균기온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본다면, 농사가 잘 되는 지역은 삼국시대 후반기와 통일신라시대 초반에 피크를 찍었다가 그 후 점점 추워지는 현상을 보이지 않는가? 이렇게 되면 농사를 제대로 짓는 한계선도 점점 남쪽으로 내려갈수 밖에 없다. 송화강유역에서 오곡 농사를 짓던 부여는 고려시대가 되면 그 농사꾼들은 모두 어디가버리고 사냥꾼만이 횡행하는 땅이 되어버렸을까? 이처럼 "농경이 후퇴"한 현상은 한국인이 만주땅을 잃었기 때문에 벌어진.. 2022. 4. 17.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는... 흔히 생각하는 조선의 중흥기라 일컬어지는 시기인 숙종-영조-정조 연간. 이때가 내 느낌으로는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급격하게 벌어졌던 시기였다고 본다. 일반적인 조선사에 대한 인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수 있겠는데, 숙종-영조-정조 연간에 물론 조선도 많이 회복했겠지만, 문제는 일본의 발전 속도는 이 시기에 훨씬 더 빨랐다는 것. 이 기간 동안에 벌어진 격차가 축적되어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가버린것이 19세기의 모습이지, 그 이전까지 잘 나가던 조선이 19세기에 돌연 내려앉은 게 아니라는 뜻. 19세기 조선의 모습에는 숙종-영조-정조 연간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2022. 4. 16.
東海道中膝栗毛가 그리는 에도시대 예나 지금이나 물류와 교통은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전통시대에 자본주의의 맹아란 결국 물류와 교통에서 그 징후가 강하게 나타날수 밖에 없다. 이런의미에서 에도시대 제1의 간선이라 할 도카이도 역참의 정경을 묘사한 도카이도쥬히자쿠리게를 한번 읽어보실것을 권한다. 에도시대 말 일본의 숙박업소의 정경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20세기 한국에서도 볼수 있었던 여행지의 기본적인 숙박시설의 틀-관광, 식사, 숙박, 요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요소가 이미 에도시대 말에 출현해 있었다. 여행자들은 화폐만 가지고 있다면 큰 무리 없이 토쿄에서 쿄토에 이르는 먼거리를 여행할 수 있었으며 숙박지마다 宿場의 호객행위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아직 이 책의 완역본이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2022. 4. 16.
진동하는 라일락이 실어가는 또 하나의 봄 라일락 만개하는 시즌이라 이 친구 참말로 향내 요란해서 작은 나무 하나로도 주변이 온통 그 특유한 시시쿰쿰 뿜뿜이다. 왜 이름이 라일락이요 그에 해당하는 적당하며 보편이라 할 만한 대응어가 없으니 틀림없이 수입산일 텐데 언제 어디서 한반도로 상륙해 저리 주인 노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오가는 주변으로 저 꽃이 만발할 무렵이면 그것만으로도 장관이라 할 만한 모습을 연출하는 데로 두 군데를 꼽거니와 하나가 서울역 맞은편 연세빌딩 인근 그것이요 다른 한 군데가 광화문 교보빌딩 세종로 편 그 무리라 저들이 숲이라기엔 작은 규모지만 평소 왁싱을 잘하고 관리가 잘 되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오가는 이를 멈춰세우는 힘이 있다. 어제는 출근하는 길에 이끌려 기어이 그 냄새 진동할 곳으로 이끌리고는 배고픈 똥개가..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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