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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품의 번역, 특히 해제에 대하여 외국 작품을 소개할 적에 항용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가 해제를 어느 부분에 어느 만큼 하느냐가 관건으로 대두한다. 책머리에 너무 자세한 내용을 깊이 있게 실으면 독자가 진을 빼기 마련이다. 그리고 해당 텍스트가 어느 정도 국내 독서계에 익숙한지도 고려해야 한다. 《논어》 《맹자》를 번역하면서 서두에 해제를 잔뜩 붙일 필요는 없다. 이 《샤나메》는 보니 페르시아 중세 문학인가 보다. 그러고 이 작품 이름조차 들어본 사람도 거의 없으리라..내가 그런데 당신들은 오죽하겠는가? 한데 이 역본은 이런 생소한 작품을 목차에서 보듯이 느닷없이 본문으로 직행한다. 이 방식 좋지 않다. 이런 생소한 작품은 책머리에 해당 작품을 아주 간단히 소개하는 글을 한두 페이지 분량으로 소개함으로써 생소함을 없앤 다음, 본문으로 들.. 2020. 9. 15.
반신욕 물 온도를 맞추며 반신욕 맞춤한 온도를 맞추는 방법으로 내가 생각한 방식으로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그에 알맞은 온도로 물을 맞춤한다. 둘째 그에 알맞은 온도로 식기를 기다린다. 셋째 찬물을 적절히 섞어 맞춤한다. 이 셋 중에 세번째가 젤로 손이 덜 가고 잡념이 필요없더라. 물은 들어가고플 때 들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찬물 한 바케스를 나는 붓는다. 2020. 9. 15.
달맞이꽃 내린 이슬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나는 매양 이 꽃으로 더욱 정확히는 해 뜨기 전 연무 막 가시기 전 내린 아침이슬로 가을이 왔음을 절감하곤 한다. 것도 고향에서 말이다. 이 무렵 새벽 이슬 덮은 달맞이꽃은 황홀이다. 가을은 달맞이꽃 이슬과 함께 온다. 2020. 9. 15.
어느 해 추석에 오른 수도산 2016년 추석은 빨라서 어제인가 그제가 추석이었으라. 어린 시절은 산에서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나 다 옛날 얘기라 그때를 믿고 무망한 짓을 일삼지는 아니한다. 함에도 고향산천 오르지 못한 산이 많아 아주 가끔씩은 이런 데가 있노라 확인하자 오르기도 하니 수도산 또한 그런 심정으로 올라봤노라 적어준다. 해발 1,317미터다. 주변으로 단지봉이며 대덕산이며 하는 해발 1,300미터 안팎인 산이 즐비하며 저 멀리는 가야산도 조망한다. 2020. 9. 15.
가마쿠라의 중세일본 인골 일본 가마쿠라鎌倉는 일본사 최초의 막부가 존재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인류학자들에게는 일본 굴지의 중세 인골이 집단 발굴된 곳으로 학술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마쿠라 해안 지역에 있는 유이가하마由比ヶ浜에서는 당시 집단 매장된 인골 4000여 구가 발견되어 현재까지 당시 사람들의 체질과 질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0. 9. 15.
김유신 탄생 전야, 서현과 만명의 결합 김유신이 어떤 사연을 통해 잉태되고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유일한 근거는 삼국사기 권 제41(열전 제1) 김유신 上이 저록한 다음 대목이다. 일찍이 서현이 길에서 갈문왕葛文王 입종立宗의 아들인 숙흘종肅訖宗의 딸 만명萬明을 보고는 마음에 들어 눈짓으로 꾀어 중매를 거치지 않고 결합했다. 서현이 만노군萬弩郡 태수太守가 되어 만명과 함께 떠나려 하니, 숙흘종이 그제서야 딸이 서현과 야합한 것을 알고 미워해서 별채에 가두고 사람을 시켜 지키게 하였다. 갑자기 벼락이 문간을 때리자 지키던 사람이 놀라 정신이 없었다. 만명은 창문으로 빠져나가 드디어 서현과 함께 만노군으로 갔다. 서현이 경진일庚辰日 밤에 형혹성熒惑星과 진성(鎭星) 두 별이 자기에게로 내려오는 꿈을 꾸었다. 만명도 신축일辛丑日 밤에 한 어린아이.. 2020. 9. 14.
불법 박물관 지원금 3억원을 챙겼다는 윤미향 검찰, 윤미향 기소…"보조금 3억6천 부정수령…1억 개인유용"(종합) 2020-09-14 15:49 보조금관리법·기부금품법위반·업무상횡령·배임 등 8개 혐의 적용 '안성쉼터' 고가 매입 혐의 기소…길원옥 할머니 상금 정의연 기부에 준사기 적용 https://m.yna.co.kr/view/AKR20200914113951004?section=politics/index&site=topnews05 검찰, 윤미향 기소…"보조금 3억6천 부정수령…1억 개인유용"(종합) | 연합뉴스 검찰, 윤미향 기소…"보조금 3억6천 부정수령…1억 개인유용"(종합), 김주환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09-14 15:49) www.yna.co.kr 정의연 전 대표 윤미향이 8개 혐의로 불구속 재판에 넘겨졌다 하거니와 개.. 2020. 9. 14.
숭배에서 완상으로, 근대의 탄생 근대는 완상玩賞으로의 숭배의 해체다. 박물관 진열장이나 야외에 선 불상이나 탑파를 종교의 신앙물로 경배하는 이는 없다. 완상할 뿐이다. 이것이 근대다. 박물관이 결코 성소가 되지 않는 이유다. 따라서 박물관이야말로 근대의 표상이다. 그것은 피를 빼낸 불국사요 수액을 빼낸 파르테논이다. (2014. 9. 9) 2020. 9. 14.
엽기천국 태국, 이번엔 맹견 잔치 태국서 맹견 7마리 풀어놓고 "안 물어요" 견주 강제 퇴거 송고시간 2020-09-14 09:55 김남권 기자 경찰도 어쩌지 못하자 아파트 입주민들 결국 언론에 '고발' www.yna.co.kr/view/AKR20200914043800076?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태국서 맹견 7마리 풀어놓고 "안 물어요" 견주 강제 퇴거 | 연합뉴스태국서 맹견 7마리 풀어놓고 "안 물어요" 견주 강제 퇴거, 김남권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9-14 09:55)www.yna.co.kr 어쩌다 태국이 엽기 천국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시시각각 전하는 양태를 보면 중국도 우습게 본다, 저 기사를 보다가 의아한 대목이 있으니 13세대가 사는 아파트 10층에 사는 .. 2020. 9. 14.
인수봉 아래서 걸려온 전화 "부처님이...." 바위인줄 알았더니…북한산에서 고려초기 추정 석불입상 발견 송고시간2020-09-14 05:00 임동근 기자 인수봉 아래서 몸통과 머리 분리된 채 발견…전체 높이 260㎝ www.yna.co.kr/view/AKR20200913031000005?section=local/all 바위인줄 알았더니…북한산에서 고려초기 추정 석불입상 발견 | 연합뉴스 바위인줄 알았더니…북한산에서 고려초기 추정 석불입상 발견, 임동근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9-14 05:00) www.yna.co.kr 어제 저녁 모처에서 연락이 왔다. "혹 내일 기사 나가나요?" "글쎄, 내가 담당기자도 아니요 담당부장도 아니니 모르겠지만,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알았다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는 뚝 끊는다. 염탐이다. 맡은 업무가.. 2020. 9. 14.
왜 논문을 읽지 말아야는가? 나는 언제나 논문을 읽지 말라고 한다. 남들 논문 읽어, 그것을 소화한다 해서 좋은 논문 나오는 법 결코 없다. 내 열 손가락 다 지져도 좋다. 이를 탈피하지 못하니 매양 논문이라는 것들을 보면 남들 무슨 얘기했다 잔뜩 나열 정리하고는 그에 대한 비판이랍시며, 지 말 한두마디 보태고는 그걸 논문이랍시며 제출하곤 한다. 논문이 논문을 쓴다는 말은 이렇게 해서 언제나 적어도 국내 학계에서는 정당하다. 그런 까닭에 제아무리 뛰어난 논문이라 해도, 그 전체 중 음미할 만한 곳은 10%도 되지 않는다. 걸러내고 나면 남은 대목이 없다. 좋은 글, 좋은 논문은 나는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나 그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강렬해야 한다. 언제나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네 글쓰기 논문쓰기를.. 2020. 9. 14.
한반도에 침투하는 생일 앞선 글에서 나는 동아시아 생일이 황제를 기준으로 당 현종 때 탄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생일이 한반도에도 침투하기 시작하니, 이를 고려사절요에서 죽 뽑는다. 빠진 것이 있을 줄로 알지만,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본다. 나아가 이를 정리한 글도 내가 보기는 했다. 제4권 정종 용혜대왕(靖宗容惠大王) 병술 12년(1046) ○ 12월에 백관이 건덕전에 나아가 성평절(成平節)을 하례하고, 재추(宰樞) 급사중승(給舍中丞) 등 왕의 시신(侍臣)들에게 선정전(宣政殿)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성평절은 왕의 생일이다. 승록사(僧錄司)가 아뢰기를, “이제부터 성평절이 되면 국가는 기복도량을 외제석원(外帝釋院)에 7일 동안 설치하고, 백관들은 흥국사(興國寺)에서, 동서 양경ㆍ4도호ㆍ8목은 그곳에 있는 절에서 .. 2020. 9. 14.
장기까지 온전히 보존한 3만년전 동굴곰 시베리아 출현 빙하시대 멸종한 '동굴곰' 미라 시베리아서 발견 2020-09-13 13:40 야쿠츠크 북동연방대 연구팀 "장기 온전하게 보존" https://www.yna.co.kr/view/AKR20200913030600096?section=international/all 빙하시대 멸종한 '동굴곰' 미라 시베리아서 발견 | 연합뉴스 빙하시대 멸종한 '동굴곰' 미라 시베리아서 발견, 김형우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9-13 13:40) www.yna.co.kr 블라디보스톡에 보낸 우리 공장 특파원이 타전한 소식이라 이르되 대략 삼만년전 지구상을 살다간 동굴곰이라는 친구 사체가 시베리아 동토층이 녹으면서 노출됐다가 현지 순록 목동들한테 발견된 모양이라 그 소식 접하고선 옳거니 하나 걸렸다 해서 러시아 야쿠츠크.. 2020. 9. 13.
야요이인은 한반도에서 갔는가 이미 알려드린 두번의 강의 (도이가하마 1 & 2)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한반도인의 야요이인 성립에 대한 혈통적 기여는 현재 일본 인류학계에서는 거의 부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디테일한 면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학술적 토론이 10월 16일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관계로 온라인 상에 웨비나의 형태로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역은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2020. 9. 13.
Seobongchong Tomb in Gyeongju from Silla Kingdom Period Blowfish, sea urchin found in Silla tomb, dropping hints of ancient diets Posted : 2020-09-07 17:03 Updated : 2020-09-08 09:15 www.koreatimes.co.kr/www/culture/2020/09/145_295603.html Blowfish, sea urchin found in Silla tomb, dropping hints of ancient diets Blowfish, sea urchin found in Silla tomb, dropping hints of ancient diets www.koreatimes.co.kr By Kwon Mee-yoo Remnants of puffer fish, dolp.. 2020. 9. 13.
문맹과 까막눈, 그리고 가난 문맹文盲이란 고급진 말보단 까막눈이라 해야겠다. 그제 어느 방송 프로를 보니 손녀가 할머니한테 한글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오더라. 1921년생 선친은 당신 이름도 쓸 줄 몰랐고, 엄마는 이제 계우 당신 이름은 쓰고 숫자는 읽으며 눈치보니 한글은 요샌 때려맞춰 읽는다. 엄마의 변화가 조금 특이한 점이 있는데 완전 까막눈이었다가 전화가 집에 들어오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 때부턴가 보니 동네 사람이나 친척들 전화 번호가 이름과 함께 적히기 시작하더라. 나랑 배가 다른 죽은 형은 중학교 다니다가 학교가 싫다고 도시로 도망쳐 대구니 진주니 하는 데를 전전한 모양인데, 1년에 한 번 정도 집으로 편지를 부치곤 했다. 배운 것 없는 이 형이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매양 편지 첫머리는 부모님 전상서라는 구절로 시작했다... 2020. 9. 13.
축복이며 비극이기도 한 생일, 그 탄생 이야기 줄곧 하는 이야기지만, 동아시아 세계에서는 생일이 없었다. 당 현종 때 와서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해피 버스데이 happy birthday가 탄생했으니, 그런 가운데서도 그 이전에 굳이 기념일로서의 생일이라 할 만한 것이 없지는 아니했으니, 대표적인 것이 부처 탄생일인 초파일과 노자 탄신일로 설정한 5월 5일이 그것이었다. 이 둘은 종교적 관념에서 생일을 기념한 것이어니와, 그럼에도 훗날 동아시아 세계에서 생일이 탄생하는 밑거름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도 좋다. 어떻든 이 생일이라는 관념이 동아시아 세계에서 어찌 탄생하게 되었는지는 내 주된 관심이어니와, 태어난 날을 기념해 매년 그날마다 케이크에다가 촛불 꽂아놓고 친지와 더불어 그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는 생일은 당 현종 시대에 와서야 비로.. 2020. 9. 13.
Byeongsanseowon in Andong 백일홍 지는 병산서원 만대루 이태 전 방문에서 만족할 만한 병산서원을 담지 못한 통탄에 고향가는 길에 얼마전에 다시 그곳을 찾아 만대루에 올랐다. 오르지 말라는 경고문, 안중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덮어놓고 올라 다시 엎드렸다. (2015. 9. 9) Byeongsanseowon, a Confucian academy, was built to commemorate Yu Seong-ryong, his life and studies. Yu Seong-ryong was not only famous for his academic standards in Confucianism, writing and calligraphy, and for his virtue, but he also made great contributions during the ..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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